노리개 (2013)

8.7
감독
최승호
출연
마동석, 이승연, 민지현, 서태화, 기주봉
정보
드라마 | 한국 | 95 분 | 2013-04-18


  몇 년만에 처음으로 네이버 별점란에 1점을 남겼다. 만듦새가 안이해서 어이가 없다. 소재에 기대 흥행을 꾀한다는 비판을 듣더라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대사도 못 썼고, 장면과 장면 사이에 연결고리도 없고, 등장인물의 행위에는 설득력이 부족하고,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노리개>가 장자연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졌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세일즈 포인트도 거기에 있었다. 영화를 볼 사람들은 장자연 사건의 진행 과정을 알 만한 이들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쟁점을 제시하거나 사안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가려는 노력이라도 했어야 한다. <노리개>는 게으르게도 관객들이 아는 사실을 쭉 나열하는 데 그쳤을 뿐,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밑도 끝도 없이 "저 놈은 개새끼예요!"라고만 말하며 알 만한 사람들끼리 자위하려면 대체 왜 돈을 들여 '사회고발' 영화를 만드나. 더군다나 인화학교 사건처럼 잘 알려지지 않았던(몇 차례 언론 보도는 되었지만 논외로 하고) 사건도 아니고 뜨거운 논란거리였던 사건을 다루는 주제에.


  못 만든데다가 재미까지 없으니 극장에서 슬슬 내려가는 게 당연하다. 그걸 가지고 자본과 권력의 외압이 작용했고 어쩌고하는 이들은 음모론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일까, 아니면 영화 티켓 값으로 싸구려 정의감을 산 것일까.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르겠다. 못 만든 영화를 못 만들었다고 하는 사람들을 '알바'라고 부르면 기분이 좋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