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후기.

from 여신되기 2010. 3. 20. 20:20
  * 겐조 플라워 바이 겐조 : 극찬 일색이라서 기대했는데 나한테는 영 별로였다. 하지만 바틀은 정말 예쁘다.

  * 까사렐 아나이스 아나이스 : 중학교 때 다니던 학원 로비에서 백합 꽃바구니 냄새를 맡고 죽음의 공포를 느낀 적이 있다. 그 때의 기분을 화장품 가게에서 느낄 줄이야; 유럽 여자애들이 성인이 되면 가장 받고 싶어하는 향수라는데, 동양인한테는 안 어울릴 것 같다. 너무 진해서 숨막혀ㅠㅠ

  * 마크 제이콥스 데이지 : 바틀도 귀엽고 향기도 은은해서 마음에 든다. 귀여운 향이다. 그치만 웬만큼 뿌려서는 티도 안 날 듯.

  * 모스키노 히피피즈 : 중고딩용 향수라는 평을 읽었던지라 별로 살 생각은 없었다. 별로 상큼하지도 않더만;
  * 모스키노 라이트 클라우드 : 달다. 이름 때문에 상큼하고 시원한 향을 기대했는데 달고 답답하다.

  * 데메테르 쁘띠 바스 : 웩ㅠㅠ
  * 데메테르 베이비 파우더 : 쁘띠바스가 너무 강렬해서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쁘띠바스보다는 나았던 것 같다-_-; 남자 꼬이는 향수라는 평이 있던데 써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음.
  * 데메테르 체리 블러섬 : 첫향은 상큼하고 좋은데 잔향이 끝내주게 멀미난다. 데메테르 향수는 단일 노트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나-_-;
  * 데메테르 클린 솝 : 세수하고 나온 직후에 맡을 수 있는 비누 냄새보다 살짝 강렬한 정도.
  * 데메테르 웻 가든 : 나를 데메테르 예찬자로 만들었던 향수. 말 그대로 젖은 흙 냄새. 기분 전환용으로 뿌리면 괜찮을 것 같다.
  * 데메테르 핑크 레모네이드 : 흔하디흔한 레몬향. 2만 9천원이나 주고 사서 뿌리고 싶지는 않다; 더군다나 데메테르는 지속력 약하기로 유명한데;
  * 데메테르 라일락 : 딱 우리 집 마당에서 여름마다 피는 라일락 향이다. 갑갑하고 인공적인 냄새는 거의 안 난다는 게 미스테리.
  * 데메테르 쥬시 샴푸 : 너무 달다-_-; 이게 어딜 봐서 샴푸향인가 싶다.
  * 데메테르 사우어 애플 롤리팝 : 상큼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 그야말로 인공적인 사과향. 설명 끝.

  (내 생각에 데메테르의 진가는 자연향;에서 발휘되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웻가든을 처음 시향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향수에서 흙 냄새가 나다니!!!)

  *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 : 복숭아향. 쉬폰 원피스 자락을 마구 휘날려야 할 것 같은 향이다. 좀 여성스러운 향수 중에는 이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 복숭아향이 난다는 평이 있었는데, 그냥 흔한 꽃향기. 진하지 않고 무난하다.
  * 랑방 루머2 로즈 : 장미향이 강한 향수는 따로 있었고, 이 향수에서도 복숭아향이 났던 것 같다-_-;

  *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 : 첫향은 시원한데 잔향에서 녹차향이 난다. 신기하다. 계절을 탈 것 같지도 않고 무난해서 매일 뿌리고 다녀도 괜찮을 것 같다. 지속력이 눈물난다는 게 흠이지만; 세 시간쯤 지나면 향을 거의 맡을 수 없고, 손목에 코를 바싹 가져다대야 그나마 맡을 수 있다.

  * 돌체 앤 가바나 라이트 블루 : 가지고 싶은데 나한테는 영 안 어울려서 폭풍눈물을 흘렸다. 여성스러운 향이지만 발랄한 향은 절대 아니다. 상쾌하지만 차분하고 이지적이다. 몇 년 지나서 쿨쉭한 도시여성-_-이 될 때를 노려야겠다.





  페라가모 인칸토, 랑방 잔느, 구찌 엔비미, 안나수이 돌리걸즈, 수이드림, 뭐 기타 등등 이것저것 시향해보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기억나는 건 이 정도? 학원 수업 끝나고 토다코사나 올리브영에 잠깐 들러서 시향하는 게 요즘 내 낙이다. 올리브영에서 인기 향수만 균일가 30,900원에 팔고 있던데 격하게 끌린다. 그린티 사고 싶은데 3월 31일까지 고민 좀 해봐야겠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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