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2012)

Les Miserables 
8.3
감독
톰 후퍼
출연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정보
드라마, 뮤지컬 | 영국 | 158 분 | 2012-12-18


1. 트위터에서 "레미제라블 넘버 중 무엇이 진정으로 민중을 대표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정확히는 "레미제라블을 (아마도 한국 한정) '힐링 영화'로 만든 일등공신인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인가, 아니면 도입부에 민중들과 공장 여공들이 부르는 At the end of the day인가" 하는 것이었다. "둘 중 어느 것으로도 민중을 온전히 대변할 수 없다. 민중은 가변적(?)인 존재다"라는 제3의 의견도 있긴 하지만, 대개 그렇듯 정답은 없을 터이다.


2. 오늘 하루에 걸쳐 이동 시간 내내 레미제라블 OST를 들었다. 1의 논쟁과는 상관없이 At the end of the day 쪽이 좀 더 처절해서 내 취향이다. 1985년 런던 오리지널 캐스트로 들었는데, 러셀 크로우의 자베르가 얼마나 맥아리 없었는지 알게 되었다. "넌 절대로 변할 수 없는 인종"이라고 이죽거리며 장발장을 수번인 24601으로 고집스레 부르는 자베르에게는 카리스마랄까 자기확신이랄까, 그런 게 더해져야 할 것 같다.


3. 영화판에서 김이 팍 새는 거야 오페라의 유령만 할까. 에미 로섬의 크리스틴은 약간의 백치미까지 느껴질 정도로 그저 예쁘장하기만 했다. 어둠과 빛, 예술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프리마돈나라고는 할 수 없었다. 조엘 슈마허가 개새끼다.


4. 레미제라블 영화판은, 망작까지는 아니더라도(오페라의 유령 영화판은 망작) 썩 잘 만든 것 같지는 않다. 이야기는 뚝뚝 끊기고 솔로 장면에서는 죽어라고 얼굴만 비추는 덕에 내가 지금 뮤직비디오를 보는지 영화를 보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뮤지컬을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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