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째.

from 여신되기 2010. 2. 2. 23:33
  원래는 어제부터 일기를 썼어야 맞는 건데, 잊어버리고 못 쓰는 바람에 오늘부터.

  연말연시에 하루가 멀다하고 모임에 나가서 열심히 먹어대고, 일 년 가까이 낀 교정기에 서서히 익숙해지면서 식욕이 무섭게 늘었다. 그 덕에 젓가락같던 몸이 몇 달 사이에 유아체형(오동통한 1자라는 뜻에서)이 되었다-_-; 어느 쪽도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후자가 되고 보니 충격이 남달랐다. 역시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이란 없는 법이다. 2년 동안 산에 지어진 학교의 가장 꼭대기 캠퍼스를 오르내리며 뺀 허벅지 살이 다시 찐 것은 물론이거니와, 내 유일한 자랑이었던 허리에도 살이 붙었다! 이제는 배에 힘을 빡 주어야 '그럭저럭' 굴곡진 허리선이 보일 정도이다.

  그래서 이소라 다이어트 비디오를 친구인 P양(..)과 함께 매일 따라하기로 했다. 혼자 하려다가 뭉기적거리며 미루어 온 게 몇 달째인데, 함께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의무감 때문에라도 열심히 하게 된다. 여자들 모인 커뮤니티에 다이어트 친구를 구한다는 글이 자주 올라오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몸을 사리느라 45분 분량 중 30분 정도밖에 하지 않았는데도 여기저기가 아팠다.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생길 정도는 아니었지만, 마우스를 잡을 때 팔 근육이 아프고, 의자에 앉았을 때에는 등 근육이 아팠다. 그래도 오늘은 45분 분량을 다 따라했다. 운동이 끝나고 나니 땀에 푹 젖었다. 새삼 내가 얼마나 운동을 안 하고 살았는지를 깨달았다.

  동작을 따라하는 내 자세가 굉장히 어정쩡하고 이상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허리를 숙였을 때 등이 곧게 펴지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이고, 자꾸 어깨와 목을 움츠리게 된다는 게 두 번째 문제이다. 계속 따라하다 보면 자세 교정도 되려나. 내일부터는 이걸 의식하면서 운동을 하고, 평소에는 등을 곧게 펴고 다니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사족: 목 상태가 심상치 않은 게, 아무래도 기관지염 문턱에 와 있는 것 같다; 일단 운동하는 첫 한 달 동안에는 담배 피우지 말아야겠다...; 책상서랍에 봉인!...인데 담배 피우고 싶다ㅠㅠㅠㅠ 제, 제길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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