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정석.

from 여신되기 2010. 10. 25. 14:04

  9월 1일부터 학교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아침마다 15분씩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역에 걸어가 학교에 간다. 학교 도서관은 언덕 꼭대기에 있어서 역에서 걸어올라가려면 5분 조금 넘게 걸린다. 그리고 아침마다 북카트를 밀고 책을 찾으러 자료실 3개를 돌아다녀야 한다. 가끔은 지하 보존서고를 돌아다니기도 한다. 책을 찾고 내 자리로 돌아오면 대충 한 시간 정도가 지나 있다. 두 달 조금 못 되는 기간 동안 이렇게 매일매일 열심히 걸었다. 시원찮은 위장 때문에 하루 세 끼 밥만 먹고 간식은 먹지 않았다. 좋아하는 간식거리라는 것들에 우유와 밀가루가 빠지지 않으니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었다.

  미니스커트와 반바지만 고집하던 여름이 지났다. 처음으로 스키니진을 꺼내 입었다. 다리가 막힘없이 쑥 들어갔다. 놀라운 일이다. 올 봄까지만 해도 허벅지가 꼭 끼어서 입을 때마다 짜증을 내던 바지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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