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큼은 오기로라도 지키리라던 다짐을 망설임없이 깨뜨렸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백만년만에 찾아온 기회일지도 모르는데 같잖은 객기를 부리다가 놓치기에는 내 청춘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부랴부랴 영어학원 8월 수업에 등록했다. 오늘부터는 학교에 가야 한다. 폭풍처럼 지나간 한 주 동안 꿈같은 시간을 보냈더니 일상으로 돌아오기 싫어진다. 어서 '킥'해야 하는데, 한동안 정신 못 차리고 꿈에 취해서 헤롱거릴 듯싶다. 사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겁도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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