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Would you rather…?"와 "I'd rather…."를 배웠다. 파트너랑 교재에 있는 예문을 가지고 열심히 손짓발짓을 섞어 가며 프리토킹(..)을 하고 있는데, 주목하라는 소리가 들린다. Aron(강사 이름)이 칠판에 문장을 하나 끄적였다.

  "Would you rather be deaf or blind?"

  눈이 멀면 갑갑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사람들 얼굴을 못 보잖아. 질문을 읽자마자 별 고민 없이 deaf를 골랐는데, 다른 수강생 분은 blind를 골랐다. 소리를 듣는 쪽이 날 더 행복하게 한다, 대충 이런 대답이었다. Aron이 대답하기를, "음, 흥미롭네요. 대부분은 농아가 되는 쪽을 고르는데. 아무래도 눈이 멀면 위험하다고들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렇지만 농아가 되면 말을 할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으니,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없겠죠."

  마지막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으아악! 하고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곧 쏟아지는 시선에 무안해졌다(..)

  최근 내 삶에서 음악이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간과하고 있었다ㅠㅠ 리암이 아무리 남신의 포스를 풍겨봤자, 락스피릿으로 충만한, 리암의 쩔어주는 허스키 보컬을 들을 수 없으면 말짱 헛거다. 검정치마의 가사가 아무리 재기발랄하고 똘끼가 넘친다고 해도, 귀에 착착 감기는 음률까지 음미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절 사지 멀쩡하게 낳아주신 우리 엄마 사랑해요ㅠㅠ

  휴학생 카테고리에 넣을까 하다가 그냥 음악 카테고리에 넣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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