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s Of Convenience - Riot On An Empty Street

며칠 동안 우울해에 빠져서 땅만 파고 있을 때, 귓가를 쩡쩡 울리는 소리가 듣기 싫어 계속 이 앨범만 들었다. 빵집에서 알바할 때에도 틀어 놓았다. 계속 듣다 보니까 살짝 질린다. 다이어트를 하느라 조미료를 적게 넣은 음식만 먹어야 하는 사람이 느낄 법한 기분이 든다. 과장도 없고 수식도 별로 없는데, 왜 앨범 제목이 '소요'일까?

Oasis - Don't Believe The Truth

<Lyla>로 오아시스의 부활을 선언한 음반이라고들 하던데, 잘 모르겠다. 감흥이 없어서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오히려 혹평 일색이었다던 SOTSOG 쪽을 훨씬 자주 듣는다. <The importance of being idle>을 듣다가 대차게 뿜긴 했지만 그게 끝이다. 요즘 외도 중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타부ㅠㅠ 근데 젠장 이것도 제대로 뒷북ㅠㅠ)

불독맨션 - 펑크

음악을 닥치는 대로 듣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다 보니, 좋은 음반을 뒤늦게 듣고 뒷북을 죽어라 두드리며 억울해할 때가 많다. 이번에는 불독맨션이다. 맨션에 들어서서 문을 열고 방을 하나씩 드나든다는 식의 곡 구성이 재미있었다. 마지막 트랙에서 <Hello, my friend>의 떼창을 깔며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읊었던 것도 신선했음. 질릴까봐 아껴 듣고 있다.

검정치마 (The Black Skirts) - 201

"뭐 이런 게 다 있어?" 나쁜 뜻이 아니라 좋은 뜻으로. 이런 병맛 넘치는 가사, 빈정대는 가사 너무 좋다ㅠㅠ 일부러 투박하게 하는 연주도 좋다! 근데 투박한 척하면서 식상하지 않아서 더 좋다! <좋아해줘>랑 <Kiss and Tell>만 들었을 때에는 그저 그런 사랑 노래만 부르는 줄 알았는데. 리마스터링 앨범이 나왔다고 하던데 들어봐야겠다. 브로콜리너마저 1집은 투박함을 지워없애면서 많이 실망스러워졌는데, 검정치마는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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