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아르바이트 면접 보러 다닌다고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일 구해지자마자 바로 일을 시작하는 바람에 이글루스는 눈팅만 하고 있었다.

  1. 뚜레쥬르

  오늘까지만 하고 그만두려고 한다. 25일에 시급이 들어오는데 마침 잘됐다. 그냥 주말에는 일하지 말고,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동네 도서관 가서 한자 자격증 시험 공부나 해야겠다. 매니저 언니가 잘해줬는데 그만두려니까 조금 미안하다. 사장이 까탈스러운 덕에 금방 그만두는 애들이 많아서, 나한테 "넌 좀 오래 할 거지?"라고 물어봤었는데.
  주말 오후 마감반이라 시간대가 알맞아서 휴학 끝나고 나서도 계속할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안 되겠다. 돈 만지는 일을 함부로 하는 게 아니었다. 알바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시재가 안 맞아서 포스에 갖다 바친 생돈이 벌써 15,400원이나 된다. 난 외국 나갈 돈을 모으려고 일을 하는 건데,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돈은 돈대로 나가는 상황이 정말 마음에 안 든다.

  2. 사무보조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회사에서 일하게 됐다. 첫날에는 일 배우느라 요령도 못 피우고 계속 눈 아프게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일하는 중간중간 싸이도 하고, 네이트온으로 잡담도 한다.(하지만 글 쓸 시간은 없다-_-;) 옆방 텔레마케터 아주머니들이 사과도 갖다 주시고, 같이 일하는 여직원 언니도 잘해주시고, 일 자체도 별로 어렵지는 않아서 마음이 편하다. 식대는 회사에서 지급해준다.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에서 일했다는 친구보다는 내 쪽이 사정이 훨씬 나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계속 복사+붙여넣기 반복작업을 해야 하는지라 정말 지루하다. 반복작업만 하다 보면 멍청이가 될까봐 겁이 나서 근무 시간 내내 귀에 mp3를 꽂고 AP뉴스나 BBC Learning English 같은 걸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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