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생명평화대행진 2차 민회가 진행되는 평택 쌍용자동차 앞 주차장은 해가 저물수록 점점 추워졌다. 펜을 쥔 손가락이 싸늘하게 얼어가는 쌀쌀한 날씨도 피로를 쫓지 못했나보다. 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인지 쌍용차 해고자인지 모를 어떤 이가 걸개 위에 몸을 누이고 잠을 청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강아지 한 마리가 쭉 그 옆을 지키고 앉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불러도 오지 않는 게 꼭 체온을 나눠주려는 것처럼 보였다. 묘하게 가슴이 시린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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