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여자 보면 성형미인일 거라고 수군수군 조선수군 이지랄하는 거랑 나경원이 성형한 전여옥이니 하는거랑 대체 뭐가 다르지?

나경원에게 성희롱을 즐기는 자위녀니 성형미인이니 하면서 조롱하고 낄낄댈 수 있는 사람들은 다른 여성에게도 충분히 그런 말을 지껄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열심히 실드친다. 내가 살다 살다 한나라당 소속의 문제 많은 정치인을 실드칠줄이야. 나경원이 자위녀 소리 듣는 걸 보면 꼭 내가 성희롱당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존나 더럽다. 

항상 비슷한 패턴이다. 피해망상이야. 네가 너무 예민한 거야. 너무 멀리 나갔네.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사니? 페미니즘적 문제제기에 흔히 돌아오는 응답이 저딴 식인 게 하루이틀 일은 아닌데 힘이 쭉 빠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남녀가 같은 짓을 해도 여성만 범주화를 당한다. 특히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일을 저질렀을 때. 어떤 여자도 그런 일을 당해서는 안 된다. 다른 여자가 당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나도 당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절박한 마음으로 나경원을 감싸고 있다.

나경원 실드치면 한나라당 알바라니! (애인 말에 따르면) 진보신당 독자파 꼴통인 내가 한나라당 알바라니!

여성만 범주화라는 의견에는 찬성합니다. 하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당하는게 아닐텐데요? 

나경원이 남자였어도 자위남이니 성형미남이니 하는 말을 들었을까요? :) 무능력한 정치인을 그가 어찌할 수 없는 성별이라는 요소로 범주화하고 심지어 성희롱까지 하는 건 몹시 저열하기까지 합니다.

저열하다는 건 인정합니다. 성희롱 비슷하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또 무능력하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리고 남자였어도 저는 같은 취급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왜 자위대 기념행사에 참여했던 남성 의원들의 존재는 잊혀지다시피 했을까요? 말씀하신대로라면 그들에게도 지금까지 자위남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녀야 할텐데요.

국회의원으로는 열린우리당 신중식, 한나라당 안명옥·송영선·나경원·김석준 의원 등이 참석했네요. 성차별적인 것 인정합니다. 다만 나경원 의원의 쇼맨십이 부른 화라고 생각합니다. 남자라면 자위남이 아니라 아마 자위명* 같이 이름이 (별명이 붙었을 겁니다).

'자위녀'가 성희롱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고 저열하다는 걸 인정하신다면 안 쓰시면 됩니다. 남자에게든 여자에게든 둘 다 쓰면 안 되는 말이에요. 남자였어도 자위남이라고 했을 거라는 반박에는 합리성이 부족합니다. 다른 국회의원들에게는 아무도 자위와 관련된 성희롱적 별칭을 붙여 비아냥거리지 않고 있는데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추측만 하시는 것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반박하시려면 실제 용례를 찾아와주세요. 억지로 용례를 찾으시기보다는, 그냥 자위녀니 자위남이니 자위아무개니 하는 모욕적인 언사를 하면 안 된다고 결론을 내리시는 게 가장 에너지와 시간을 절약하는 길로 보입니다.

자위녀가 성차별적이라기 보다는 자위행위를 연상시키는 셀프칭찬 트윗과 자위대 참석때문에 생긴 말장난 일텐데요. 성희롱적 의도를 담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무책임하고 무능력하고 역사의식이 부족한 걸 조롱하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위녀는 이번 트윗사건때문에 더 번진 것이구요. 나경원의원의 자위대 참석시 현명하지 못한 대처와 주어누락등 쇼맨십 때문에 더더욱 붙은 이름입니다. 성희롱이고 성차별적인 것 인정한다구요.

근데 매를 번건 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위가 왜 성차별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성희롱적이긴 하지만 성차별적이지는 않은데요.뭐 어쨌든 크게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지는 않구요.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남녀를 떠나서 나경원 의원의 행동이 매를 벌었다고 생각합니다. 과도하게 성차별적으로 매질하는건 잘못맞습니다. 
 
매를 번 게 나경원 본인이라니, 같은 논리라면 맞아도 싸다는 말이나 성폭행당해도 싸다는 위험 수위의 발언도 하실 수 있는 분으로 간주해도 무방하겠군요 :) 성희롱을 당해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설령 이명박이라도요. 폭력이니까요.

자위녀라는 호칭이 한창 부흥하던 때의 타임라인을 못 보셨나보군요. 나경원은 자위녀니까 성희롱도 좋아할 것이라는 드립이 난무했는데, 이 발화에는 성욕을 가진 여성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비하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성차별적이죠.

제가 자위대 50주년 행사에 정시대 피해 할머니들의 시위 피켓을 뚫고 참석하고, 저 스스로를 칭찬하는 트윗을 마구 날리다가 자위남이라고 불리운다면 '아 다 내 업보다 할 수 없지' 하고 사과하고 자위하고 말겠습니다.

저는 설령 그쪽이 어떤 중대한 잘못을 저질러 성희롱적인 언사와 욕설에 시달리고 있다면 욕설을 하는 축을 비난할 겁니다.

성희롱 당해도 싸다는 의견은 위험하죠. 네 맞습니다. 저는 이것을 말장난으로 비롯된 저열한 농담으로 받아들였던 것이고 님은 그 단어 자체를 성희롱으로 느껴서 수치감을 느끼셨다면 성희롱 맞습니다. 인정합니다. 죄송합니다. 다만 나경원 후보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욕먹지 않도록 당당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도 성희롱하지 못하도록.

'자위녀' 라는 호칭이나 그걸 통한 성희롱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저도 비난 합니다. 제가 시작은 남자여도 같은 취급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틀렸을 수도 있겠네요. 지금 사회에서 틀릴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나경원 후보가 상처받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저 그동안 나 후보 자신이 상처준 사람들에 대해 같이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똘레랑스엔 똘레랑스 앙똘레랑스엔 앙똘레랑스. 그것이 똘레랑스를 지키는 길이니까요.

제 생각에 님은 저한테 사과하실 게 아니라 나경원 후보에게 먼저 사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님이 자위녀라는 호칭을 써 가면서 그를 직접 모욕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저와의 논쟁 과정에서 봤을 때 그가 그런 말을 들을만했다는 논리로 자위녀 호칭을 비호하신 점에 있어서는 직접적인 모욕에 가담한 축과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고 보였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나경원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어떤 실책을 저질렀든 그가 성희롱을 당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꾸 나 후보가 먼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니 제 말을 이해하신 것 같지 않네요. 나 후보의 실책과 성희롱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무능력한 정치인에 대한 징벌 수단으로 성희롱을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자위녀라는 말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별 말도 안 되는 논리를 갖다붙이는 게 웃겼다. 저 인간이 진짜 반성을 하고 나한테 사과를 했는지도 모르겠다.(사과받았음) 그런데 나한테 사과할 게 아니라 나경원한테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닌가. 끝까지 나경원이 저런 욕을 안 먹게끔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정신승리하더라.

  어쨌든 나는 빈말로도 논리적이라고 하기 힘든 사람인데 바르기 쉬웠음. 근데 키배에서 이겨도 남는 게 없다. 피로만 남았다. 저 인간이 여태까지 키배 떴던 다른 말하는 벽들 중에서는 그나마 말이 통하는 축이었다는 게 유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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