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반에서 마리로 이어지는 운동권 공동체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나처럼 사회성 부족한 빨갱이들이 혹시라도 있다면, 그 사람들이 비빌 다른 언덕을 만들고 싶다. 마리에서 숙식하는 활동가들이 보면 반발하거나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처음부터 아는 사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거기 가다 보니까 다같이 재밌게 놀 수 있게 된 거다, 뭐 이런 식으로. 하지만 운동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미 형성된 이질적인 분위기에 거부감 내지 두려움 없이 뛰어들 수 있는 건 아니다. 두리반-마리에서 시작된 다른 곳까지 연대의 폭을 넓히고 지지층을 더 많이 확보하고 싶다면 안 보이는 배타성을 희석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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