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크래프트 전집 1
국내도서>소설
저자 : H. P. 러브크래프트(Howard Phillips Lovecraft) / 정진영역
출판 : 황금가지 200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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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더 시간을 두고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긴 한데, 읽으면서 졸려 죽을 뻔했던지라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 러브크래프트가 환상/공포문학의 대부라고 해서 기대하면서 집었는데 대체 어느 부분에서 무서워해야 하는지 몰라서 당황스러웠다. 크툴루 신화에서는 "도시에 괴물이 나타났다. 괴물이 도시에 쑥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무서워했다. 꿈도 희망도 없다." 정도의 인상밖에 받지 못했다. 상상력을 발휘해야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자극적인 공포에 이미 너무 익숙하다. 애드거 앨런 포, 혹은 스티븐 킹 쪽이 더 취향에 맞는다.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국내도서>소설
저자 : 제프린 제이 / 최필원역
출판 : 도서출판비채 200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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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 읽었더라면 좀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죽여 마땅한 범죄자들을 골라 죽인다는 설정이 흔해졌다. 그래도 덱스터가 '인간적인 감정'을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석해서 흉내내는 모습은 재미있었다. 1인칭 시점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덱스터의 시선에서 타인을 보게 되는데, 다른 상황이라면 으레 공감을 느꼈을 법한 타인의 말과 행동이 낯설게 보이기도 했다. 매력적인 줄은 모르겠다. 내가 꼽는 최고의 연쇄살인범은 한니발 렉터다.

용의자 X의 헌신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Keigo Higashino) / 양억관역
출판 : 현대문학 200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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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뭐 달랑 두 권밖에 안 읽기는 했지만, 일단 읽을 때에는 재미있다. 그런데 한 작품을 완독하고 나서도 다른 작품을 집어들 마음은 안 든다는 게 이상하다.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도 그렇고, <용의자 X의 헌신>도 그렇고, 작가가 독자를 상대로 훼이크를 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것도 한 번이라야 재미있지 두 번 이상 반복되면 패턴 자체에 질려버린다. 고전 추리소설부터 읽어야겠다.

바나나
국내도서>역사와 문화
저자 : 댄 쾨펠(Dan Koeppel) / 김세진역
출판 : 이마고 201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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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나나덕후가 바나나에 대한 애정으로 충만해서 써내려간 책이라는 건 알겠다. 종의 다양성이 왜 중요한지도 알겠다. 읽고 나서 남는 건 이 정도뿐이다. 내용을 일관성있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앞에서 이미 했던 얘기를 뒤에서 몇 번이고 또 하다 보니까 흥미로운 주제가 순식간에 지루한 주제로 탈바꿈한다. 흥미로움의 수치를 100점 만점으로 놓는다면, 100에서 시작해서 점점 점수를 깎아먹는 느낌이다.

폭풍의 언덕
국내도서>소설
저자 : 에밀리 브론테(Emily Jane Bronte) / 김종길역
출판 : 어문각 200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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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요약 : 고래 (사랑)싸움에 새우등 터지다.
  캐서린 언쇼와 히스클리프의 비뚤어진 사랑놀음 때문에 에드거 린턴 일가가 콩가루 된 이야기. 에드거를 화장하면 몸에서 사리가 백 개는 넘게 나왔을 것이다. 무덤을 파헤쳐서 시체를 끌어안은 부분이 이 작품의 백미……일까?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잘 읽었다는 소리를 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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