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선생님이 수험생에게 무려 잠 오는 약을 처방해 주셨다. 덕분에 하루종일 팔다리가 무겁다. 그 졸린 약 때문에 자습 시간만 주어지면 엎드려 자는데, 자꾸 이상한 꿈을 꾼다. 오늘은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경찰한테 쫓겨 다니는 꿈을 꾸었다. 시위 군중이 기타 케이스 안에 엽총을 숨겨 가지고 다니더군. (2007.6.23)

  덕구[각주:1] 털이 다 빠지는 꿈을 꿨다. 꿈에서 케이지를 들여다봤는데 덕구 털이 숭덩숭덩 빠져서 분홍색 속살이 보였다! 꼬물이[각주:2]들 털 막 나기 시작할 때처럼 피부 군데군데가 분홍색이었고, 뽀얀 털은 다 없어지고 시커멓고 더러운 털만 남아 있었다. 밥통을 보니까 사료만 남아있고 옥수수랑 해바라기씨만 없어져 있었다. 주제도 모르고 편식하는 쥐새끼라고 탓하던 건 언제고, 엉엉 울면서 덕구가 못 먹어서 털이 이렇게 빠지나 걱정하다가 깼는데 꿈이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2008.2.14)

  꿈에서 덕구 털 색깔이 골든햄스터처럼 갈색과 아이보리가 섞인 색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내가 햄스터 한 마리와 장수풍뎅이 한 마리를 더 사왔다. 동생이 장수풍뎅이의 윤기나는 겉날개가 매력적이라며 좋아라했다. 그리고 새로 사 온 햄스터를 덕구가 압도적인 덩치 차이를 이용해서 막 괴롭혔다. (2008.2.26)

  꿈에 굉장한 미남이 등장했다. 잘생기긴 했는데 키가 정말 작았다. 꿈에 내가 8cm 힐을 신었는데 나보다 살짝 작았던 것 같다. 키가 몇이냐고 물으니 미남이 괴로워하며 도망쳤다. 꿈 꾸고 일어나서 엄마랑 동생에게 물었다. 잘생기고 키 작은 게 나아? 아니면 그저 그렇고 키 큰 게 나아? 둘 다 그저 그렇고 키 큰 게 낫다고 했다. (2008.10.19)'

  1. 엄마랑 나랑 동생이랑 일본 여행을 갔다. 지하철을 탔는데 지리산 노고단 같은 길만 골라 다녀서 정말 무서웠다. 거기다가 빠르기는 얼마나 빠른지, 흡사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 지하철 기둥을 붙잡고 무섭다고 울고 있는데 엄마랑 동생이 몹시 비웃었다. 여튼 지하철을 타고 홋카이도 비슷한 데 도착했는데 갑자기 블리자드에 휩쓸렸다. 얼음조각에 다치기 싫어서 가드를 올리고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티벳에 와 있었다. 엄마랑 동생은 또 거기까지 날 찾겠다고 왔다. 친절한 티벳 사람들이 감자떡 비스무리한 음식을 대접했다.
  2. 서울역 앞에서 파라솔이랑 원탁을 펴놓고 앉아 있었다. 내 맞은편에 누군가 앉아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여자. 근데 갑자기 예비군 대여섯명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서 막 뛰어갔다. 간만에 듣는 노래라 반가워서 막 따라 불렀다. 근데 갑자기 예비군 뒤에 전경이 한 천 명쯤 따라서 뛰어왔다. 중대장 정도로 보이는 전경이 노래를 부르는 날 발견하고는 원탁을 걷어차서 엎고 내 뒤통수를 후려갈기며 말했다. "그딴 노래 따라부르지 마!" (2008.10.24)

  아파서 골골할 때 꾸었던 꿈. 신내림(?)을 받는 꿈을 꾸었다. 꽤나 구체적으로 꿨는데 앞뒤 상황은 잘 생각이 안 난다. 일단 기억나는 것만 써 봐야겠다.
  꿈에서 또 꿈을 꿨는데, 어떤 검은 양복 입은 남자가 나와서 자기를 받들어 모시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 그 꿈 얘기 를 누군지 모를 친구의 친구한테 했다. 그 애가 귀신을 볼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근데 그 친구가 나한테 "너 무당될거임ㅇㅇ 나한텐 다 보인다능ㄳ" 대충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 귀신을 보는 능력이 생겼다-_-; 주변 사람들에게 귀신이 보인다고 말해도 아무도 믿지도 않을 거라서 미칠 것 같았다. 처음에는 길바닥에 귀신이 그렇게 많아서 무서워 죽을 뻔했다. 왼쪽 다리가 몽창 잘렸는데 그냥 둥둥 떠다니는 귀신이 기억난다. 나중에는 보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긴 했다. 눈을 꽉 감고 "이제 보기 싫어!"라고 하면 안 보이게 됐다. 근데 익숙해질 때까지는 귀신이 자꾸 보여서 외출하는 게 겁났다.
  한 가지 또 기억나는 게 있는데, 모여서 귀신 얘기를 하고 있으면 그 귀신들이 와서 천장에 박쥐처럼 옹기종기 매달려있었다. 천장에 매달려있는 귀신 하나가 나한테 "야, 나 좀 내보내주면 안되냐?" 이래서 내가 방 밖으로 내보내주고, 뭐 이러다가 깼다-_-; 꿈이었지만 제법 생생한 게, 귀신을 보면 정말 이런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분간 타로는 만지지 말아야겠다. 꿈에서도 꿈 꾸고 그런 생각을 했었다. 왠지 타로 잡고 나서 종교인이 꼬이는 삘이기도 하다. (2009.2.24)

  1. 편집실에 혼자 앉아 있는데, 외국인 두 명이 난입하더니 편집실 비품을 뒤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골동품을 벼룩시장에 내다 파는 꾼(?)들이라고 했다. 영어로 쌍욕을 하면서 간신히 쫓아냈다. 난 어떻게 된 게 꿈에서도 욕을 하니. 어이구. 근데 꿈 속에서 쌍욕만 한 건 아니고 일상 회화도 했는데, 나 자신도 감탄할 만큼 영어가 매끄러웠다. 여름방학 때에는 토익 공부를 좀 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던 흔적이 묻어나는 꿈이었다. 축제 때 학교에서 외국인들이 유난히 많이 보이기도 했고. 또 최근 한 달 간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의 절반 정도는 편집실에서 보내서 꿈에 편집실이 나온 모양이다.
  2. 꿈에서 1인칭으로 프린세스 메이커 엔딩을 보았는데, 석유재벌과 결혼했는데 남편이 바람피워서 이혼했다. 하여튼 바람피는 것들은 다 몇 대 맞아야 한다. 모리 산쥬로 엔딩[각주:3]의 충격이 좀 컸던 모양이다. (2009.5.22)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쫓기는 꿈을 꾸다가 잠에서 깨 보면 새벽이다. 꿈에서 나는 내 다리로 달렸고 뒤에서는 자동차가 쫓아오고 있었다. 안 좋은 일이 계속 겹치니까 견디기 힘들다. 그래도 그 동안에는 그럭저럭 즐겁게 지냈었는데. 날 좀 가만히 내버려뒀으면 좋겠는데. (2009.8.25)

  쫓기는 꿈을 하룻밤 새에 두 개나 꾸었다. 난 죽을 힘을 다해서 뛰었는데 물 속에서 달리는 것마냥 팔다리가 느려서 미칠 것 같았다. 자동차 밑에 숨어 있으면 자동차가 입을 열어서 내 위치를 알려주었다. 범퍼가 입처럼 넓게 벌어졌다. 아침에 일어나니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꿈이었구나, 하고 안도했다. 어제 피곤해서 열시에 곯아떨어져서 늦잠을 잤는데도 잔 것 같지가 않다. 머리가 띵하다. (2009.8.27)

  슈퍼액션에서 <28주 후> 끝부분을 보고 잤더니 기분 더러운 꿈을 꾸었다. 도끼를 들고 설치는 꼬마 살인마에게 쫓기는 꿈이었다. 살인을 미연에 방지한답시고 도끼를 밖으로 버린 다음에 냅다 튀었다. 전기가 흐르는 부비트랩도 나왔던 것 같다. 막판에는 인왕산처럼 보이는 산에서 로프타기를 하는 것처럼 나무 뿌리를 잡고 내려오면서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이러다가 현대아파트 단지에 무사히 안착했다. 암벽 경사가 90도였고, 진짜 죽는 줄 알았다. (2009.11.14)

  요즘에는 아주 얄딱구리한 꿈만 꾼다. 오늘도 여학생 휴게실에서 낮잠 자는 두 시간 동안 별별 꿈을 다 꾸느라 한 시간? 30분? 간격으로 일어나길 반복했다. 막판에는 아주 리얼하게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는 꿈을 꿨다. 꿈에서 허파를 통째로 토해낼 것처럼 기침을 했는데, 가래를 뱉으면서 토악질도 같이 했다. 가래와 토사물의 맛이 엄청 리얼하게 느껴져서 끔찍했다. (2009.11.18)

  1. 어제 리암이 꿈에 처음으로 나왔다. 근데 한국이 싫다고 했다. 내한하러 왔는데 신문기사에서 오아시스를 듣보잡 인디밴드 취급했다고 빡쳤다고 한다. 시발놈아 너 분명히 트위터에다 지산 씨발 존나 최고였어!!! 라고 썼잖아!!!! 라고 버럭 화를 내다가 잠에서 깼다.
  2. 카사비안 보컬이 여자가 되어서 나와서는 Morning glory 후렴구를 불렀다. 그런데 보컬이 톰 메이건이 아니라 써지였다. 어깨까지 오는 곱슬곱슬한 웨이브펌 단발머리의 포스있게 생긴 누님이 되어서 등장. 무대 맨 앞과 펜스 주변에는 고딕/펑크 복장을 하고 허옇게 화장을 한 팬들이 날뛰고 있었다. 근데 그게 이상하게 멋있었다. 뭐지? (2009.11.26)

  1. 그저께 밤에는 불특정 다수에게서 폭탄 욕문자를 받는 꿈을 꾸었다. 그냥 욕도 아니고,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이 술자리에서 쓸 만한 성적인 욕이었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고, 내 전화번호가 어떤 경로로 퍼졌는지도 모르겠고, 거의 울 것 같은 심정으로 내 번호를 구글링하다가 잠에서 깼다.
  2. 어젯밤에는 동생이랑 돈 문제를 가지고 쌍욕하며 싸우는 꿈을 꾸었다. 그 꿈 전에는 1학년 때로 돌아가서 첫 수업부터 비 쫄딱 맞고 지각하는 꿈도 꾸었다. 아, 지각이 아니라 1시 수업인데 1시 50분까지 강의실 못 들어가고 헤매고 있었으니까 결석이구나. (2010.1.19)

  한 시간 정도 간신히 깜박 잠들었다 깼다를 반복하니 날이 밝았다. 하룻밤새에 꿈을 대여섯개는 꾼 것 같다. 지금도 또렷이 기억나는 건 딱 두 개. 8시에 일어나기 전에는 그래도 세 개 정도 기억하고 있었는데.
  1. 이사가기 전에 살던 집에 가서 영장-_-;을 찾아온 다음에, 한양아파트로 올라가는 언덕을 넘어서 소꿉친구가 살던 집을 지나서 신검-_-;을 받으러 갔다. 아마 그 소꿉친구도 같이 갔던 것 같다. 그 친구는 이미 군대 간 지 오래인데 왜 나왔을까. 그리고 언덕을 넘었는데 왜 모교 스탠드가 나왔는지도 미스테리. 여튼 스탠드에 다다르니, 누가 유리병 하나를 쥐어 주면서 나더러 소변검사를 해야 한단다. 생리중인지 아닌지 봐야 한다고 우기는 병맛 시츄에이션-_-; 여튼 유리병을 들고 줄을 섰는데,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고등학교 때 머리를 하고 고등학교 때 하복 체육복을 입고 줄줄이 나왔다. HR이랑 DH가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HJ이랑 EK이랑 얼굴이 기억 안 나는 누군가가 나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혼자 줄에 서 있는 내 모습이 왠지 뻘쭘해 보여서 EK이를 불렀는데, 그 다음 생각한 것이 바로 "이런 식이라면 고등학교 때로는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였다. 이제 겨우 혼자 있는 걸 뻘쭘해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는데, 교복을 입는 순간 혼자 있는 게 이상하게 보이게 되니까 싫다.
  2. 어떤 좌식 카페에 앉아 있었다. 아마 JS이랑 같이 있었던 것 같다. 걔 말고도 여자애 두 명이랑 같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난다. 가물가물하긴 한데, 아마 EK이랑 HJ이였을 것이다. 확실하지는 않다. 일본식 요정처럼 생겼는데, 대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였다. 네 명이서 두런두런 얘기나 하고 있는데 갑자기 카페 안이 소란스러워졌다. 소란의 진원지를 따라가 보니, 현대무용을 하는 남자 무용수랑 국립 발레단 수석 발레리나(여자)가 탁자가 빙 둘러진 가운데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나체로-_-; 딱히 외설적이라는 느낌은 안 들었고 그냥 당혹스럽기만 했다. 생각해보니 수석 발레리나가 도전 슈퍼모델 도전자 중 한 명이랑 똑같이 생겼던 것 같기도 하다. 백금발에 호리호리하게 마르고 뽀얗고. 아, 남자 무용수는 카우보이 비밥의 스파이크랑 얼추 비슷하게 생겼었다-_-; 여튼 둘이 호흡 맞추는 걸 보다가, 구경하던 사람들이 다 흥에 겨워서 같이 뛰쳐나가서 춤을 췄다-_-; 우리는 그냥 구경만 하다가 지루해져서, "시끄러우니까 다른 데로 가자!"하고 나왔다.
  하나같이 말도 안 되는 내용인데 쓸데없이 디테일하기까지 하다. 첫 번째 꿈에서 계절은 초여름이었고, 날씨는 맑았고, 콘크리트에는 등나무 그림자가 점점이 번져 있었던 게 생각난다. 두 번째 꿈에서는 남자 무용수 가슴팍과 허벅지에 털이 어떻게 나 있었는지, 수석 발레리나의 사타구니-_-에 털이 어떻게 나 있었는지 이딴 것까지 다 생각난다. 내 잠재의식에는 대체 뭐가 들어있는 걸까. (2010.2.1)

  1.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새끼가 자꾸 실실 웃으면서 교지 일에 끼어들려고 하길래 겁내 빡쳐서, "쫓겨난 주제에 어디서 참견질이야 씨발새끼야!!!" 하고 사람들 많은 곳에서 개쪽을 주었다-_-; 꿈에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걸 보니 내 안에서 단단히 미운털이 박힌 모양이다.
  2. 꿈에서 투잡이 아니라 쓰리잡-_-을 뛰었다. 주중에는 사무보조를 하고, 주중 저녁에 버스 운전-_-을 하고, 주말에는 빵집 알바. 그런데 운전을 하다가 중앙선을 넘어서 딱지를 받았다. 어쩌다가 중앙선을 넘어 버렸는데, 도로 원래대로 넘어가지 못하고 거기서 좀 오랫동안 운전을 했다. 그랬는데 뒤에서 "어이 아가씨!!" 하고 부르길래 돌아보았는데, 중앙선이 좀 넓어지는 곳에 택시 한 대가 서 있었고, 앞유리에는 [짭새]라고 써 있는 A4용지가 붙어 있었다-_- 여튼 딱지를 끊었는데 벌금이 138만원이 나왔다. 교지 선배인 듯한 여자선배가 "괜찮아, 난 중앙선 넘어서 42초동안 운전했다가 벌금 50만원 나왔어!"라고 위로해줬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아직 모아 놓은 돈도 없는데 벌금은 어떻게 내야 할 지 걱정하다가 깼다. 근데 깨고 나서도 잠이 덜 깨서 걱정하다가 다시 잠들었다. 황당한 주제에 더럽게 현실적이다. 대체 뭘까.
  3. 비오는 날에 롯데월드에 혼자-_- 갔다. 가서 노는데,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바람에 손님들이 다 그늘로 숨어들었다. 이상하게 매직아일랜드에만 비가 오는 게 아니라 실내에도 비가 왔다. 나는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가, 밑에다 대고 "저 혼자 왔어요!"라고 소리쳐서 손님들한테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_- (2010.3.20)

  1. 귓구멍에 신상정보가 담긴 칩을 떨어뜨려 심는 빅브라더의 시대. 칩을 통해 위치추적이 가능하다. 칩에 담긴 정보를 위조하여 대체할 수 있다.
  2. 유니언잭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하는 프랑스인들. 미소가 몸집만큼이나 푸근한 아주머니께 한국에서 K리그가 인기 없는 이유를 '영어로' 설명했다. 한국 유소년 축구 클럽이 고작 몇 개인 줄 아냐고 열변을 토했는데, 여전히 수업시간처럼 더듬거렸다. 웃기는 건 난 축구에 대해 야구만큼도 아는 게 없다는 사실. 대체 내 무의식의 어디에 짱박혀있다가 튀어나왔는지 알 수가 없다.
  3. 두산 대 삼성 야구경기를 보러 갔다가 동창생들을 만나는 꿈을 꾸었다. 야구를 보러 혼자 갔다가 합석한 사람들이 있어서 동창들이랑 같이 응원을 하지는 못했다.
  4. 꿈에서 난 롯데그룹의 둘째딸이나 셋째딸이었는데, 단발머리를 하고 회색 투피스 정장을 입고 차트를 옆구리에 낀 차도녀였다. 롯데월드 상황을 시찰하려고 직접 롤러코스터에 탔는데, 옆에 앉은 여고생 둘이 "전 서울여고 다니는 누구누구인데 언니 너무 멋있어요!"라고 말을 걸었다. 그리고 롤러코스터 운행 시작. 꿈에서도 체중이 쏠리는 느낌은 생생했다. (2010.10.18)

  에바 초호기에 타는 꿈을 꿨다. 레이와 0호기는 없고 마리와 3호기는 있었다. 장갑을 벗겨낸 에바 본체의 머리에는 얼굴이 서너 개씩 붙어 있었다. 릴리스가 낄렵낄렵하는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공군 전투기들의 엄호를 받으며 바다를 헤엄쳐왔다. 학교 비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7층에 내려가면 네르프 본부가 있었다. 나는 에바를 탄 것도 기쁘고 네르프 본부에 다녀온 것도 너무 즐거워서 여기저기에 자랑을 하고 싶었는데, 본부에서 각별히 비밀 엄수를 당부하기에 입이 근질거리는 걸 꾹 참았다. 본부에는 하얀 가운을 입은 연구원들이 몇 명 있었다. 딱 한 번 에바를 타고 난 후 다시 본부에 가 보고 싶어서 학교 여기저기를 방황하고 있었는데, 연구원이 지하 3층에서 돌아다니는 나를 붙잡고 더 이상 여기서 이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많이 아쉬워했던 것 같다. (2010.11.1)

  갑자기 생각났다. 이번 루시드 폴 크리스마스 공연 좌석을 R석으로 예매했는데, 꿈에서도 그랬다. 그런데 겨우 좌석을 찾아서 자리를 잡고 공연을 보려고 하는데, 딱 세 곡만 부르더니 공연이 끝났다. 몹시 화가 났다. (2010.11.8)
  1. 예전에 2년 정도 기르던 햄스터 이름. [본문으로]
  2. a.k.a. 핑키. 갓 태어난 햄스터 새끼들을 지칭하는 은어? [본문으로]
  3. 프린세스 메이커 5의 결혼 엔딩 중 하나. 딸의 도덕심이 너무 높으면 남편이 바람을 피워 이혼하는 결말로 치닫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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