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수업을 듣던 학생과 잡담을 하다가 3월에 같은 강사의 수업을 들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학원에 처음 등록했을 때 날 가르쳤던 Kyle이라는 강사인데, 난 1B를 들었고, 그 학생은 2C를 들었다. Kyle은 계약이 끝나서 다음 달에 미국으로 돌아간다며 빨리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수업 초장에 이야기했었다. 그래서인지 수업이 좀 성의가 없다고 느끼긴 했는데, 그 학생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는 더 어처구니가 없었다. 주말이면 다음날 수업이 있어도 홍대 클럽에서 밤을 새우며 놀고, 가끔은 수업 시간에 술냄새를 풍기며 들어오기도 했단다. 2C 수업 종강하던 날에는 새벽 3시까지 학생들이랑 같이 놀았다고 한다.(목요일이었는데!) 계약이 연장되지 않았던 이유를 알겠다. '홍대 클럽' 대목에서 게임 셋. 헐벗은 언니들을 옆에 끼고 의기양양해하던 초등학교(유치원?) 원어민 강사의 사진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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