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넷이 거지같이 느리다고 분통을 터뜨리는 유저를 보았는데, 난 그럭저럭 쓸만하다는 생각만 들지 잘 모르겠다. 이게 첫 스마트폰이라 비교 대상이 없다. 근데 웹서핑을 하기에 액정이 너무 작긴 하다. 피쳐폰, 게다가 풀터치폰도 아닌 슬라이드 휴대폰으로 오즈를 쓰던 친구가 이런 기분이었을 것 같다. 숱한 오프라인 대리점에서 X6을 두고 "이거 스마트폰 아닌데요?"라고 흰소리를 했다는 후기가 넘쳐나는 이유도 여기에서 기인한 듯하다. 보통 스마트폰이 X6의 1.5배 정도 크기이니까.

  2. 익뮤는 사진으로만 봐도 두껍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X6은 익뮤보다는 날렵해 보인다. 두껍긴 두껍지만. 유격은 당장 사용이 불편할 정도는 아닌데,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는 말을 들어서 좀 걱정된다. 특히 홀드랑 전원 부분이. 일 년쯤 쓰다가 계속 쓸 거면 케이스를 갈고, 아니면 아예 휴대폰 자체를 다른 걸로 갈아타려고 한다.

  3. 트위터와 웹서핑을 하면서 쿼티 자판의 위엄을 느꼈다. 다른 스마트폰을 사게 되면 꼭 자판 달린 걸 사야지. 손이 절대 큼직한 편이 아닌 나도 전체 화면 쿼티로 뭔가를 쓰려고 하면 현기증이 난다. 눌러야 할 문자 말고 바로 옆에 있는 걸 누르는 식으로 오타가 자주 난다. 차라리 3*4 키패드로 입력하는 편이 훨씬 마음 편하다. 그나마 3*4 키보드에는 많이 익숙해져서 오타가 줄었다. 프로필에서 터치스크린 진동을 수준1 정도로만 설정해놓아도 뭔가를 누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오타가 덜 난다.

  4. 정전식이라 가방 안에서 멋대로 눌려서 이상한 문자가 전송되는 일은 없는데(이상 감압식 시리우스 유저의 경험담. 부장님한테 "ㅁㄴ러ㅏㅣ더ㅣㄹㅇ" 같은 문자가 간 걸 보고 빵터졌다) 여전히 손에 익지 않아서 불편하다. 제깍제깍 홀드해놓지 않으면 바탕화면에 끌어다놓은 아이콘들이 제멋대로 자리를 바꾸거나 지워지거나 한다.

  5. 음악 재생에 특화된 휴대폰치고는 음악 플레이어 어플이 부실한 점이 안타깝다. 유저가 적은 휴대폰의 단점.

  6. 줄줄이 까내리는 글만 써 내려왔는데-_-; 실은 꽤 만족스럽게 쓰고 있다. 전면 카메라의 화질은 눈물나지만 이건 어쩔 수 없고, 후면부 카메라에서 초점이 맞추어지는 걸 보고 적잖이 당황했다. 광량이 적당한 곳에서는 웬만한 똑딱이 못지않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듯하다. 무엇보다도 싸다! 이건 정말 중요하다! Amy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는 starving student이다. 나처럼 돈이 궁한 학생들이 스마트폰이라는 게 뭔지 맛을 보기에는 X6만한 게 없다. 12/5에 올무일 때 얼른 낚아채왔기 때문에 가격대 성능비로는 최고.

  7. 노키아 유저 카페에 '여성 전용' 후기를 올리는 곳이 따로 있는데, 왠지 거기에는 글을 쓰기 싫다-_-; 여자들 후기를 굳이 따로 모아 두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여자들이 휴대폰을 더 예쁘게 꾸미니까? 아니면 스마트폰 카페에서 여성 유저는 존재 자체만으로 희귀동물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좀 더 노골적인 표현을 써서 불쾌(?)함을 표시하고 싶지만, 네이버 검색엔진 타고 들어오는 사람이 꽤 많으니, 어떤 이유가 됐든 그 존재 자체가 마음에 안 든다는 말로 끝맺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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