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반MB전선을 최대의 가치로 여기게 만든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까야 하는지, 한명숙이라는 좋은 재목을 가지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오세훈 따위에게 토론회에서 발리게 한 민주당의 무능력을 까야 하는지, 너희 때문에 한명숙이 지지 않았느냐고 노회찬 미니홈피에서 행패를 부리는 깡패들을 까야 하는지, 난 도저히 모르겠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개표 방송을 맨정신으로 볼 자신이 없어서 소주를 까면서 밤을 새웠는데, 내가 대체 왜 이런 미친 짓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한명숙이 오세훈에게 지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단일화하지 않은 진보신당을 공격하는 치들에게 맞서 키배를 뜨려고 마음의 준비를 다 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 의욕이 없어진다. 졸린데 잘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개표 방송을 볼 수도 없고, 허탈한 마음뿐이다. 노회찬 지지자들의 표가 한명숙에게 갈 수도 있었다는 그 맹목적인 믿음의 근거가 무엇인지 몹시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