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날아온 선거인 명부에는 내 이름도 적혀 있었다. 올해에 투표권이 생기는 줄은 알았지만(엄밀히 말하면 작년이지만-_-;), 막상 선거인 명부를 보니 기분이 몹시 희한했다. 약도에는 투표소가 아주 흐리게 인쇄되어 있어서, 약도를 보고 투표소까지 찾아가는 데 시간을 엄청 잡아먹었다. 농담으로 "이건 투표율을 낮추기 위한 선관위의 음모야!"라고 했는데, 엄마가 정색하고 "정말 그런 거 아냐?"라고 해서 좀 무안해졌다; 투표소가 어디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투표소에 온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저번에 투표했던 곳으로 가면 되겠거니, 하고 투표소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모양이다. 투표 안 하고 만다고 화를 내면서 가는 사람도 봤다. 뭐 어쨌든, 지지 정당을 정해 놓으니 투표하기는 편했다^^; 인주가 번져서 무효표가 될까봐, 인주가 찍힌 자리를 후후 불어서 세로로 접은 다음에 기표함에 집어넣었다.



  

  일어나자마자 세수만 하고 투표장에 갔더니 머리가 이리저리 뻗쳐서 가관이다. 게다가 얼굴이 엄청 길어 보이게 찍혀서 식겁했다. 하지만 난 경품에 눈이 멀어서 이벤트 페이지에 얼굴을 팔았지^^; 못나게 나온 얼굴을 블로그에까지 팔 수는 없으니까 가려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