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타이어
감독 쿠엔틴 듀피욱스 (2010 / 프랑스)
출연 록산느 메스키다,스티븐 스피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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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망의 PiFan 첫 영화 제목은 <광란의 타이어>였다. 무비위크에서 나온 카탈로그를 보면서 열심히 무슨 영화를 볼 지 골랐는데, 시놉시스를 읽자마자 빵 터져서 이걸 봐야겠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어떤 물체든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타이어가 있는데, 어떤 여자를 향한 짝사랑이 좌절되면서 마을 전체를 없애버리겠다고 결심하는 이야기……였는데, 타이어가 감정을 가지고 살아 움직인다는 병맛나는 부분만 기억하고 영화를 봤다가 꽤 당황했다.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영화였다. 가짜인 게 티가 나서 진지하거나 끔찍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걸 B급 영화라고 하나보다.

  1. 여자 주연(?) 배우 이름이 '록산느'인 게 마음에 든다. 내 취향의 섹시한 언니라서 등장부터 퇴장까지 두근대면서 영화를 보았다.
  2. 타이어 자리에 사람을 집어넣으면 그저 그런 살인마 영화가 되었을텐데, 두 자리를 바꾸어놓는 것만으로도 똘끼 넘치는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3. 만화 속 세상과 독자의 세계를 뒤섞어놓는 연출은 너무 구식이라고 비판받곤 한다. 나부터도 그런 연출을 썩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다. 영화와 만화의 문법이 (어느 부분에서든)달라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영화에서 객석과 영화 내 인물들이 뒤섞여서 대화하는 부분은 마음에 들었다. 영화 내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진절머리를 내고, 관객이 전부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이 꼭 퇴근 시간을 기다리는 직장인 같았다.
  4. 엔딩롤에 올라간 타이어 역할의 타이어(?) 이름이 로버트라서 뿜었다. Rubber → Robert이기 때문이라고 내 멋대로 생각하련다.

  역시 내 뜻에 따라 예매했던 <LA좀비>는 몹시 하드코어한 게이 포르노였단다. 갑자기 열이 올라서 집으로 돌아간 나 대신 애인 친구분이 애인이랑 같이 봤는데, 영화 끝나고 나서 멱살을 잡았다고 한다-_-; 졸지에 두 사람에게 똥을 투척한 꼴이라 몹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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