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son @DrPatariro (2013.5.30)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차별은 별 게 아닙니다. 실제로 불이익이 가해지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그냥 현실에서 '너와 나의 차이'를 지적하는 것 자체도 해당될 수 있습니다. 받아들이는 쪽이 지적하면 시정해야죠. 외국에 나간 한국인에게 굳이 김치를 챙겨주는 백인의 호의나, 게이한테 "너는 자식이 없어서 좋겠다" 같은 소리 하는 것도 다 차별이 될 수 있는 일이고, 본인의 감수성이 예민하고 경험이 많을수록 밑에 깔린 상대의 '문제점'을 잘 읽게 됩니다. 사회적으로, 일반적으로 차별의 대상이 된다고 여겨지는 상대에게 '너의 나의 다름'을 말로 다시 묘사하는 것도, 또 반대로 "너와 나는 같다", "평등하다"고 안 해도 되는 말을 하는 것도 다 차별입니다.


상대의 '차이'를 지적하는 것이 왜 차별이냐. 왜냐하면 그 문장을 내뱉는 순간 내가 그 '차이'를 염두에 두고 그를 평가하고 있었다는 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유학생들이 많이 하는 실수입니다. 둘이서 이야기하다가 제3자를 지칭할 때 인종을 들먹이는 것. (적어도 미국에서는) 제3자를 묘사할 때 나이와 성별 혹은 피부색을 제외한 외모를 예로 드는 건 괜찮지만 인종과 국적을 끌어들이는 순간 본인의 격이 확 떨어집니다. 문화적 저능아가 되는 것임. 아, 또 동양인들이 잘 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이름을 부르다 실수했을 때 "백인/흑인/라티노들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라면서 변명하는 것이죠. 역시 인종차별 클리셰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 마세요. 본인이 이해 못하겠어도 그냥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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